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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뉴스

지게차 '3개 안전원칙'만 지켜도

관리자 2019-12-08 조회수 7,202

지게차 '3대 안전원칙(자격자 운전·시야 확보·안전벨트 착용)'만 지켜도

작년 1061명 사상, 34명 사망
10만곳서 24만대 운행 추정
충돌·깔림·추락사고 많아

2018-11-20 11:21:14 게재

#. 지난 5월 한 식료품 회사에서 근무하던 A씨는 공정에 투입할 곡물들의 수량을 파악하고 엿기름 공정에 필요한 곡물을 운반해 주기 위해 원료창고에서 지게차를 운전했다. 곡물이 놓여있는 팔레트에 포크를 넣고 올리다가 운반하려는 곡물 종류를 확인하려고 운전석 핸들 앞부분으로 이동했다. 곡물 종류를 확인하던 중 마스트 운전용 레버를 건드려 A씨의 몸이 마스트와 프레임에 끼여 사망했다.

최근 산업현장 내에서 지게차로 인한 산업재해에 대한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제조업종에서는 더욱 심각하다. 매년 1000명 이상의 지게차 사상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제조업에서 발생한다.

지게차는 무거운 화물의 적재·하역·운반용으로 널리 사용되는 산업용 특수차량이다. 지게차는 작게는 1t 정도의 짐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소형부터 부두나 항구에서 20t이 넘는 컨테이너를 들어 올리는 대형까지 크기와 용도가 다양하다. 이처럼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지게차는 산업현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장비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지게차에는 사망 산재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장비라는 '오명'도 드리워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사용되고 있는 지게차는 대략 약 24만대(사업장 10만 곳) 정도로 추정될 뿐 정확한 통계조차 없는 실정이다. 지게차 관련 사고로 발생한 사상자는 2013년 1150명(사망자 31명), 2014년 1135명(사망 34명), 2015년 1084명(사망 32명), 2016년 1149명(사망 40명), 2017년 1061명(사망 34명)에 달했다.

업종별로 나눠보면 2013년 전체 지게차 관련 사상자(1150명) 중 60.2%(692명)가 제종업에서 발생했다. 사망자도 전체의 64.5%(31명 중 20명)에 달했다. 지난해의 경우 제조업 분야 지게차 사상자는 542명(전체 1061명), 사망자는 17명(34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제조업종의 지게차 사상자는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사고 유형은 충돌(30.6%), 깔림(19.8%), 추락(9.5%) 순을 점유한다.

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지게차 사고의 원인은 크게 △위험구역 출입금지 위반 △안전담당자 미배치 △신호수 신호불량 △급선회·제동 등 운전결함 등이 꼽힌다. 이외에도 지게차 차량 부품 불량이나 무자격자의 지게차 운전 등도 사고발생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사고 대부분 '인재' = 전문가들은 지게차가 '움직이는 흉기'가 아니라 생산성을 높이는 안전한 장비로 활용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설명한다. △자격자 및 지정자 운전 △전·후방 시야 확보 △안전벨트 착용 준수 등 3대 안전 원칙만 지켜도 지게차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B씨는 인천의 한 화물하역장에서 지게차를 이용해 2t 무게의 합판 더미를 옮기던 중 쏟아 동료 근로자를 숨지게 했다. 합판 더미에 깔린 C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과다출혈로 숨졌다. B씨는 당시 지게차 운전석 앞에 2.4m 높이로 합판이 쌓여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작업지휘자나 유도자도 현장에 배치돼 있지 않았다.

또 경남의 한 폐기물재활용업체에서는 지게차로 1t정도의 압축 폐비닐을 옮기다가 떨어뜨려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화물을 2m가량 높이로 적재해 시야가 가려진 상태로 지게차를 조종하다 사람을 발견하고 급정지했다. 급정지 여파로 지게차에 실려있던 화물은 D씨 쪽으로 떨어졌다. 문제는 운전자는 지게차를 운전할 수 있는 건설기계 조종사 면허가 없었다는 것이다.

반면 창사 이후 단 한 건의 지게차 관련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던 양승필 신원에이스도어 대표는 "특별한 노력을 했다기 보다는 꼭 지켜야 할 기본 원칙에 충실했던 결과"라면서 "우리 회사에는 지게차 2대가 작업을 하고 있는데 운전자격증이 있는 지정 운전자만이 가동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식 안전보건공단 경기동부지사 산업안전부장은 "지게차는 작업 속도가 워낙 느리고 작업 방식도 비교적 단순해 사업주는 물론 노동자들도 사고가 발생할 곳이란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사고발생 가능성이 작다는 이런 생각이 사고를 부르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정 부장은 이어 "지게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게차 운전자격을 갖춘 자가 안전띠를 착용하고 전·후방 시야가 확보된 상태에서 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올해부터 지게차 보유현황 파악나서 = 사정이 이쯤 되자 정부도 지게차 사고 줄이기에 나섰다.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지게차 사고 사망자를 2022년까지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먼저 올해부터 지게차 보유현황과 사용실태에 관한 전수조사를 한다. 정확한 통계가 있어야 적절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사업장별로 1∼3등급으로 위험등급을 나눠 특별교육과 방문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장들이 안전 설비를 갖추도록 재정 지원도 한다.

업체 방문 점검 때는 △지게차 자동 충돌방지 장치 및 후방감시카메라 설치 유도 △지게차 좌석안전벨트 설치 △헤드가드와 전조등, 후미등 정상 설치 △지게차 전담 운전자 자격 확인 △전담 운전자 알림 스티커 부착 등을 확인한다. 또 지게차에 자동 충돌방지 장치와 후방감시카메라도 설치하도록 홍보한다.

안전보건공단 관계자는 "지게차는 제조업 분야 사고사망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라며 "전국 27개 지사에서 안전교육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사업장들이 활발하게 이용해 사고를 방지하는 원칙을 확립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